걸어다니는 갑오징어 – 플람보얀 커틀피쉬 | Flamboyant cuttlefish

플람보얀 커틀피쉬 (Flamboyant cuttlefish) / 학명 : Metasepia pfefferi은 인도양의 따뜻한 바다에서 사는 작은 갑오징어입니다. 최대 8cm 정도까지만 크며 독성을 가지고 있어 다른 어류가 함부로 잡아 먹지 못합니다.

갑오징어 뼈 (아래 참고 사진) 크기가 선천적으로 작아서 물에 떠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라 대부분은 바닥을 기어다니며 생활합니다. 이렇게 바닥을 걸어다니는 갑오징어는 플람보얀 커틀피쉬가 유일합니다.

갑오징어 뼈 (갑오징어가 부력 조절하는데 사용됨)

작은 어류나 갑각류가 먹이인데 몸색상을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위장하고 먹이감을 혼돈스럽게 만들다가 순식간에 두개의 촉수로 낚아채는 모습은 언제보아도 멋진 장면입니다.

산호, 돌, 나무나 뒤집혀진 코코넛 껍데기에 알을 낳아 붙혀 놓으며 처음에는 불투명한 알들이 부화가 가까워지면 점점 투명해져서 내부의 새끼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아래 비디오).

할리퀸 쉬림프 – Harlequin shrimp

할리퀸 쉬림프 – Harlequin shrimp (학명: Hymenocera picta)는 인도양의 열대 바다에서 발견되는 작은 새우(보통 5cm 이하)입니다.

무늬와 색상이 매우 화려해서 다이버들이 꼭 보고 싶어하는 새우이지만 개체수가 적어서 만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암수 한쌍이 같이 살며 불가사리만 먹이로 삼는데 불가사리를 뒤집어서 부드러운 부분을 먹습니다. 또한, 드물게는 불가사리의 긴 부분만 잘라서 먹고 그 부분이 다시 자라나면 또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특이한 먹이 활동 때문에 거의 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살아가며 화려한 색상도 먹이(불가사리)의 독성 때문이라는 해양 학자의 의견도 있습니다 (화려한 색상을 가진 갯민숭달팽이가 독성을 가지고 있듯이).

산호초를 파괴하는 악마불가사리(Crown-of-thorns starfish) / 학명 : Acanthaster planci를 공격하고 죽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크기가 작은 불가사리를 더 좋아합니다.

촬영은 인도네시아, 렘베와 발리에서 했습니다.

고비와 장님 새우 | Goby and Blind Shrimp

열대바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망둑어과 물고기 Shrimp Goby (쉬림프 고비)는 다양한 색상과 무늬를 가진 어류로 모래 바닥의 구멍에서 삽니다.

특이한 점은 Snapping Shrimp (스냅핑 쉬림프) 라고 부르는 새우와 같은 구멍에서 공생하는데 이 새우는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항상 더듬이 하나를 시력이 좋은 고비의 몸에 붙히고 있다가 위험한 상황이 느껴지면 구멍안으로 피신합니다.

새우는 모래 바닥의 구멍으로 쏟아져 내리는 모래와 이물질을 청소하느라 24시간 중노동(?)을 합니다.

즉, 새우는 고비의 보호가 없이는 살 수 없고 고비는 집을 청소하고 유지하는 새우가 있어야 하는 관계입니다. 한개의 구멍에서 여러마리의 고비와 새우들이 함께 살기도 하고 가끔 새우가 먹이를 찾아 구멍에서 너무 멀리나가 길을 잃어버리면 고비가 다시 데려오는 재미있는 광경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영상은 인도네시아, 암본(Ambon)에서 촬영한 것으로 두배 속도로 편집했습니다. 영상속 고비의 정확한 이름은 Spotted Shrimp Goby (학명: Amblyeleotris guttata)입니다.

아래는 필리핀에서 촬영한 같은 종의 사진.

Spotted Shrimp goby – Amblyeleotris guttata, Shot in Dauin, Philippines.
Snapping (Blind) shrimp – Alpheus sp., Shot in Dauin, Philippines.

방가이 카디널 피쉬의 구강부화 | Mouthbrooding Banggai Cardinalfish


알들을 보호하기 위해 구강 부화를 하는 어류들이 많습니다.

카디날 피쉬(Cardinalfish)도 그 중 하나이며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부화될 때 까지 입에 물고 보호를 하고 주기적으로 알을 뱉었다가 다시 입에 넣거나 위치를 바뀌가면서 산소가 골고루 공급되도록 해 줍니다.

알을 입안에서 보호하고 있는 카니날 피쉬 (위 사진)

그 중에 Banggai cardinalfish(방가이 카디날 피쉬)의 경우에는 새끼들이 부화되고 난 후에도 수컷의 입안에 어느 정도 머물다 떠납니다(비디오 00:34 부터).

다른 카디날 피쉬에 비해 적은 숫자 (약 90개) 정도의 알을 낳으며 알의 크기도 2~3mm로 큽니다. 암컷이 알을 낳는 순간 수컷이 입에 넣어 보호를 시작하고 알의 상태가 좋지 않은 알을 알아채고 뱉어내기도 합니다.

원래 방가이 카디날 피쉬는 인도네시아의 방가이(Banggai) 제도 근처에서만 살던 어종인데 2,000년 이후로 인도네시아 다른 지역 즉, 렘베(Lembeh)와 발리(Bali) 북부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방가이 카디널 피쉬가 수족관 관상용 물고기로 거래되면서 해당 지역에 방생된 것들이 살아 남아 그 수가 늘어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영상 촬영은 인도네시아, 렘베에서 했습니다.


Mouthbrooding Banggai Cardinalfish (Capungan ambon). “The Banggai cardinalfish is a paternal mouthbrooder. The eggs are about 2.5 mm in diameter. The young remain in the male’s mouth cavity for an undetermined period after hatching.”

Filmed at Lembeh in North Sulawesi, Indone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