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다이빙 포인트중 제가 가장 추천하는 곳중 하나인 Tulamben shipwreck (뚤람벤 침몰선) 포인트입니다. 뚤람벤은 발리 북동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공항이 위치한 남부 지역에서 차량으로 약 4~5시간 거리입니다.



길이가 약 100미터인 이 침몰선은 미국의 USS Liberty호로 1942년 2차 세계 대전때 일본군 잠수함의 어뢰를 맞아 크게 손상되어 수리를 위해 발리 북부의 항구인 싱아라자쪽으로 향하다가 상황이 악화되어 선원들이 배를 버린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 있습니다. 당시에는 물속으로 바로 가라앉은 것이 아니라 해변가에 좌초되어 오랜 기간동안 방치되어 있었고 그 사이 선내에 있던 기물들과 배의 많은 부분들은 근처 주민들이 이미 가져가버린 상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변가에 쓰러져 있던 배는 1963년 발리 아궁산 화산 폭발과 함께 흘러내린 용암과 함께 바닷속으로 쓸려 내려갔으며 현재 수심 약 6~30미터에 걸쳐 누워있게 되었습니다.





해변을 나란히 하고 가라앉아 있는 이 침몰선은 자연스럽게 거대한 인공 산호초대를 형성하여 다양한 수중 생물의 보금자리가 되었고 바다 한복판에서 침몰한 선박들과는 달리 깊지 않고 해변에서 바로 접근이 가능한 안전한 침몰선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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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선 근처에서 항상 볼 수 있는 잭 피쉬들 / photo by EunJae


수온은 연중 29~30도로 따뜻하고 조류는 없거나 약해서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고 오전에 가장 시야가 좋고 오후에는 플랑크톤이 뜨면서 시야가 약간 좋지 않습니다. 수중 촬영을 하시는 분이라면 오전에는 와이드 앵글을 오후에는 마크로 셋업을 추천합니다. 나이트 다이빙 포인트로도 매우 좋으며 거대한 험프 헤드 패롯 피쉬들이 밤에만 침몰선 근처에 몰려 있어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화산과 가까운 지역이기 때문에 모래는 검고 미세한 화산재가 덮여 있어 흰모래 지역에서 촬영한 사진들과는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미세한 화산재는 카메라 하우징의 오링에 문제를 일으키기 쉬우므로 관리에 매우 신경 써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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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의 구조물 위에 기이한 형태로 자라고 있는 산호초 / photo by Eun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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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쪽에서 촬영한 다이버와 잭 피쉬

발리는 1년 365일 다이빙 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만 우기인 12~3월 사이에는 시야가 다른 기간에 비해 좋지 않고 파도가 높아 해변에서 입수가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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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찾을 수 있는 만티스 쉬림프 / photo by EunJae)


보통 발리를 찾는 다이버들이 짧은 일정에 만타와 몰라 몰라(개복치)를 볼 수 있는 누사 빼니다 섬 일정을 넣는 경우가 많아 이곳과는 거리가 먼 지역 즉, 남부 지역이나 동부인 빠당 바이 항구에서 숙박을 많이합니다. 일정에 여유가 있거나 누사 빼니다 다이빙을 포기 할 수 있다면 뚤람벤 지역에서 숙박을 하며 다이빙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발리에서 가장 좋은 포인트들이 모두 이 근처에 있다고 제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으며 그 중 침몰선은 아주 일부에 불과합니다.

뚤람벤 침몰선 근처만 2~3일 정도 다이빙하고 지겹다 싶으면 근처에 스라야 포인트, drop off, batu kelebit 포인트가 있으며 차량으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아메드(amed) 지역의 Jemeluk 포인트도 좋습니다. 제가 발리에 있을때 아직 다이브 오퍼레이터들이 손님을 데려오지 않는 알려지지 않은 좋은 포인트들도 몇군데 발견 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같이 가시죠. ^^

2010/06/29 17:29 2010/06/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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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이빙을 다시 시작하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으니 점점 더 하루가 길게 갑니다.

아직도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도 촬영 장비들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는 시간이 하루에도 몇번 입니다 (그 모습을 상당히 못 마땅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우리 마눌님...)

그 동안 찍어 놓았던 사진들도 꺼내 보면서 하나 하나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예전에 flick 에 올려놨던것들 중에서 아마 가장 인기(?)가 좋았던 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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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flickr.com/photos/ejbali/3886033840/

뚤람벤 근처 비밀 포인트에서 어느날 만나게된 가족.
하얕게 탈색된 아네모네에 옹기종기 모여 살던 이 가족들을 관찰하고 촬영하면서 항상 90분 내내 전 다이빙 시간을 함께 하던 생각이 납니다.

자연과 하나가 되던 그때가 참 그립고 이제 곧 그 엄청난 경험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2010/01/19 00:42 2010/01/19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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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몇장...

오랜만에 flickr에 몇장 올리고 이곳에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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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은 눈이 많이 왔네요. 저도 그동안 동남아에 수년간 있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본 눈이였고 집사람도 한 풀었습니다. ^^;

 
2009/12/27 18:32 2009/12/2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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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p

raw 파일로 되어 있는 것들이 아직도 산더미(?) 같은데 웹에 올리려고 변환하는것도 일이다. 요즘은 왜 자꾸 귀차니즘에 빠지는지... 물질(?)을 너무 쉬었나? 암튼 블로그가 황폐해지는 것 같아 일단 랜덤(고르기 귀찮음)으로 몇장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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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1 11:58 2009/11/1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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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다이빙 포인트별로 정리를 한번 해야지 하면서도 계속 집이 어수선해서 글 쓰기가 쉽지 않다. 컴퓨터안에 있는 사진들 정리하다 보니 처음으로 눈에 띄는 것이 발리에서 마지막으로 다이빙 했던 Secret Bay 포인트에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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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포인트 말고는 대부분 다이빙 오퍼레이터들 맘대로 가져다 붙힌 이름인데 이런 이름을 붙힌 이유는 발리 다른 포인트와는 분위기가 꽤 다른 곳이기 때문이다. 발리와 자바섬을 오고가는 페리 항구가 있는 발리의 최북단 지역인 이곳은 장기로 발리에 머무는 다이버가 아니면 일단 접근하기가 힘들다(남부에서 차로 약 5~6시간). 하지만 멘장안섬 다이빙을 계획하고 근처(보통 뻐무떠란 지역)에서 숙박을 하게 된다면 고려 해 볼만하다(뻐무떠란 지역에서는 차량으로 약 3~40분). 물론 5미터 수심에서 진흙 바닥을 뒤지며 마크로만 찾아다니는 다이빙을 좋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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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다른 포인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frog fish나 seahourse가 널려있고 bangai 도 많다. 수심이 얕고 조류가 없어서 싱글 탱크로 90~100분은 족히 촬영할 수 있는 마크로 촬영의 최적 포인트이지만 muck 다이빙이기 때문에 부력 조절과 핀질에 신경써서 자신은 물론 다른 다이버들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고 수온이 차다는 것(20~25도)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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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수 포인트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가면 조그마한 목조 어선이 침몰되어 있고 아주 다양한 생물체들이 살고 있는데 꽤 성장한 Striped eel catfish들이 바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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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g fish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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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삼에 붙어사는 오만한 자세의 Imperial Shri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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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ai cardinal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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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와이드 앵글 렌즈로 CFWA 촬영하기에도 아주 적합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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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얘네들 표정이 아주 아주 그립다는...

매일 머리속에는 lembeh 에 한 2~3주 가서 마크로만 찍다 올까 아니면 tonga에 가서 고래 사진을 찍을까 하는 즐건 상상만 합니다. 상상으로 그치면 안 되는데...
사실 한국에서 다이빙 하겠다고 오자 마자 세미 드라이부터 질렀는데... ㅋㅋㅋ

(붙혀놓은 사진들은 클릭하시면 좀 크게 나옵니다.)

2009/10/02 22:32 2009/10/0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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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iea siagi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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뚤람벤 근처에서 촬영한 Hairy Squat Lobster (학명: Lauriea siagiani)
(사진을 클릭하세요)

보라색 몸에 털이 잔득나 있는 이 재미나게 생긴 게? 롭스터?는 보통 대형 바렐 스폰지에서 발견 할 수 있다(물론 이 녀석은 발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녀석을 만나면 엉뚱(?)하게도 항상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Wally Siagian라는 인도네시아인 다이빙 가이드이다. 자바에서 태어나서 처음에는 군대에서 다이빙을 시작한 모양으로 그 후로 발리 대부분의 다이빙 포인트를 최초로 탐험하고 수중 지도를 작성한 사람이며 발리뿐만 아니라 누사 빼니다, 롬복, 코모도 지역의 다이빙 포인트를 개발해내고 지금도 시간 날때마다 남들 안 들어가는 곳을 탐험해서 많이 개발해 낸다는 바로 그 다이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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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delgoff/1558106494/
바로 이 사람이다. 위 사진은 완존 해적 스타일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무지 착한 아저씨이다.

이 사람이 최초로 발견한 해양 생물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바로 이 롭스터이다. 물론 그래서 학명에 그의 이름이 들어갔고 화려한 색과 모양 때문에 수중 촬영가들이 꼭 찾는 피사체가 되었다.

Wally는 지금도 다이빙 가이드로 일 하고 있으며 (요즘엔 주로 liveaboard를 탄다) 나도 발리에서 몇번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를 만난 장소도 그동안 내가 아무도 다이빙 하는 곳이 아닐것이라고 생각하던 곳, 나만의 비밀 포인트라고 생각했던 곳이었다.

엄청난 수중 촬영 장비들을 대동한 다이버들을 안내해온 그가 나를 보고 처음으로 한 말은 여기 "혼자 왔니? 혼자 다이빙 하니?"였다. 암튼 그러다가 통성명을 하게되었고 그의 이름을 듣자 마자 내가 한말은 웃기게도 "Hairy Squat Lobster!!!" 였다. ㅋㅋㅋ
한국으로 이사가는 날짜만 잡히지 않았어도 그의 꼬임에 넘어가 라자 암팟, 코모도로 향하는 liveaboard를 탓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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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냄새가 나는 독한 인도네샤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쉴새없이 바다속 이야기를 들려주던 그의 모습이 저 보라색 게 사진만 보면 떠 오른다.
2009/09/03 10:20 2009/09/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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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진

맨날 내가 찍은 다른 다이버들 모습만 보다가 가끔은 내 자신이 물속에서 어떤 모습일까? 하곤 하는데... 지난번에 만타와 몰라 몰라 촬영하러 갔을때 만난 프랑스 부부가 작은 컴팩트 카메라로 찍은 나의 모습을 오늘 (빠르기도 하지)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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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멋지게 폼을 잡고 있을때 찍어줄 것이지 하필이면 수면 가까이에 떠 있던 아주 작은 해파리를 와이드 앵글 렌즈로 찍느라 버둥버둥 거리고 있는 광경을 찍다니....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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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런짓은 배들이 막 지나다니는 곳에서 하지 마라. 다이빙 관련 사고중 많은수가 수면에서 배들때문에 일어난다.

어쨌거나 그때 기억이 담겨져 있는 재미난 사진이 되었다.

암튼 그렇게 바둥거리며 찍은 사진이 요것이다. 영 아닌 사진이지만 파도에 출렁거리는 10cm 도 안되는 해파리를 tokina 10-17로 찍었다는게 재미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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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해파리들아 기달려라...
2009/09/02 11:06 2009/09/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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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오다.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자주 오긴 했지만 실제로 살게되는 것이 약 15년만이라 아직은 모든것이 얼떨떨하네요.
발리에서 출발하기 전에 사실 부나켄, 름베를 꼭 거쳐서 오고 싶었는데 이런 저런 사정때문에 계획이 무산되고 마지막 몇일은 그냥 발리에서 사진을 더 찍었습니다.

아직 제 컴퓨터가 컨테이너에 실려 오고 있어서 찍은 사진들 정리는 못하고 있네요.
도착하는 대로 집 정리하고 사진들도 차분히 올려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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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지 몇일이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다이빙 생각입니다. ^^;

2009/08/26 18:23 2009/08/2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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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 몰라 몰라

지난 주말에 만타쇼만 보고 몰라 몰라를 못봐서 아쉬워하고 있는 참에 오늘 다시 기회가 왔다. 어제 빼니다섬 크리스탈 베이 포인트에 몰라 몰라들이 많이 출현했다고 어제 저녁에 연락이 온 것이다. 만타쇼 보러 갔다 온날 빠당 바이항에서 만난 몇몇 다이버들이 보트만 빌려 출발하자고 연락이 온 것이다. 사실 여기 사정이 뻔한 나에게 배 빌리고 선장하고 통역하고 탱크 빌리고 하는 잡일(?)을 시키기 위해서 연락한거이겠지만 몰라 몰라때문에 몸이 근질거리던 나에겐 즐거운 일이였다. 오늘 같이 출발할 다이버들은 아닐레오에서 다이빙 오퍼레이터를 한다는 필리핀인 부부와 콧수염에 긴 머리를 뒤로 묶은 화가삘의 독일인과 젋은 호주 커플이다.

모두들 경험이 많은 다이버들이고 빼니다 섬에서 다이빙을 이미 여러번 해보았던 사람들이라 출발하기도 전에 포인트 선정에 말들이 많다. 사실 빼니다 포인트들은 그날 상황을 봐가면서 입수해야 하는게 맞다. 이 필리핀 부부가 바로 어제 그 포인트에서 몰라2를 봤다는데 빼니다로 향하면서 자연스럽게 필리핀 다이빙 얘기가 나오고 내가 "와~ 거기 가서 고래 상어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 부인말이 가관이다. "저는요 고래 상어는 지겹게 봤거든요. 근데 필리핀에는 몰라2가 없어요. 그래서 오늘 또 보러가요~".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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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렘봉안, 쯔닝안, 누사 빼니다섬이다. 이곳의 다이빙 포인트들은 365일 조류가 심하다고 보면 된다. 세계 지도를 보면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데 자와, 발리, 롬복섬들의 지형이 바다물의 흐름에 병목 현상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좁은 골목을 형성하고 있는 쯔닝안과 빼니다 섬 사이는 엄청난 속도로 흐르는 강을 연상케 한다.)



오늘의 목표는 크리스탈 베이, SD 포인트, 말리부 포인트.

첫번째 크리스탈 베이 포인트에 도착하니 선장의 얼굴이 별로 좋지 않다. 조류가 무진장 심한 것이다. 아무리 경험 많은 다이버라 할지라도 그 지역 선장의 말은 무조건 들어야 한다. 이 사람들은 평생을 이 바다에서 살았고 자기 손바닥인 것이다.

크리스탈 베이(또는 빼니다 베이)는 이름 그대로 만(bay)인데 몰라2가 출현하는 곳은 바로 이 만의 출구 지점이기 때문에 조류가 심할때는 하강 조류까지 동반하여 입수하자 마자 10분내에 완전히 망망 대해로 떠내려 가기 딱 좋은 포인트이다(지난 주말에도 떠 내려가서 1시간만에 구조된 사람들이 있었다는..).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궁금한가?
저 위에 지도에서 크리스탈 베이 포인트와 밑에 쪽의 만타 포인트 사이의 거리는 직선으로 약 10km 정도 된다. 크리스탈 베이에서 밀려나오는 순간 그 좁은 통로의 무시 무시한 조류는 다시 남쪽으로 섬을 따라 흐른다. 몇분만에 tg.pandan (섬 왼쪽 툭 튀어나온 부분)까지 끌려 나가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장비 준비하고 하는 사이 조류가 약해지고 몰라 몰라 사냥을 위해 24도 찬물속으로...

모든 다이버들이 갑자기 물속에서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하더니... 괴상하게 생긴 엄청난 크기의 고기들... 바로 몰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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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우둔하게 생겨서 꼭 느리게 움직일것만 같지만 실상 그렇지도 않다. 카메라 플래쉬를 싫어하는지 상당히 빠르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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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궁금하시죠? 다이버와 같이 촬영한 사진을 보세요)

두번째 포인트는 SD 포인트, 이곳은 지도에서 보듯이 대해에서 보호된 지역이 아니다 북 -> 남쪽으로 흐르는 조류가 이 넓은 지역에 부딛히면서 왼쪽,오른쪽으로 예측할 수 없는 조류의 흐름을 만든다. 지형으로 이해할 수 있듯이 해안을 따라 흐르는 조류를 타고 엄청난 속도로 드리프트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이런곳은 비디오를 찍으야 딱 좋을듯). 조류의 방향도 섬의 왼쪽으로 흐르다가 갑자기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이 완전히 바뀌기도 하는 재미있는 곳이다. 하지만 신나게 날라가다가 "골목(위에 지도 설명 참고)"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위치를 잘 짐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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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이리 저리 제각각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사실 다이버들과 버블을 잘 봐라, 다들 신나게 날아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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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번째 포인트로 선정했던 말리부 포인트는 선장의 말을 따라 포기하고 SD 포인트에서만 두번 다이빙을 진행했다. 빼니다섬은 차분하게 마크로 찍을 수 있는 곳은 절대 아니지만 만타, 몰라, 상어등 대물들을 자주 볼 수 있고 예측 할 수 없는 강한 조류와 또 그로 인해 엄청나게 맑은 수중 시야 (25미터~50미터)를 가진 곳이다.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다이버라면 상당한 모험심을 자극 할 수 있는 곳. 하지만 계획되지 않은 무모한 도전은 하지 말것.

2009/08/04 21:54 2009/08/0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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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만타 댄스

이제 곧 발리를 떠나야 한다니 맘이 급해진다. 작년 10월쯤인가 카메라 없이 보았던 만타와 몰라 몰라... 떠나기 전에 이 대물들을 꼭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빠당 바이에서 다이빙 오퍼레이터를 운영하는 독일인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나 이번 주말에 누사 빼니다(만타, 몰라2 포인트)섬 가려고 하는데 출발하는 팀 있으면 전화 주3)".

맘 편하게 혼자 가면 좋을텐데 발리에서 스피트 보트로 1시간은 걸리는 그 섬까지 배를 빌리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차라리 다른 팀에 합류하는게 절약이다. 다행히 토요일에 빼니다 섬, 일요일에는 상어를 볼 수 있는 biaha, tepekong섬을 예약한 5명의 다이버가 있다고해서 토요일 오전 8시에 빠당 바이 항구 도착.

미지근한(?) 미소를 띄우며 다가오는 주인이 좀 수상스럽다 싶더만...
그: "오늘 가이드가 부족해... 한명 밖에 없거덩... 그 가이드가 3명 맡고 나머지 2명은 니가 좀 맡아라"
나: "허걱... 나 사진찍으로 가는건데 뭔 소리..."
그: "다 경험 많은 다이버니깐 그냥 입/출수 포인트랑 조류에 휩쓸려 없어지는지 어쩐지만 봐죠"
나: "....."
그: "니 오늘 배 기름값만 쫌 내. 내기 싫으면 안 내도 되고.."
나: "ok.."

아 쪼잔한 독일 녀석... 그냥 공짜로 해 준다고 시원스럽게 말하면 좋잖아... 쩝.
암튼 이렇게 해서 카메라는 물론이요 프랑스에서 온 젊은 부부까지 내가 책임져야 하는 무지막지한 task loading이 되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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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녀석들이다.)

그나마 주인장이 미리 얘들에게 귀끔을 해 주었는지 출발하기도 전에 너무나 고마워 하길래 물속에서 기념 사진도 몇장 찍어줬다.

누사 빼니다 만타 포인트. 열대 지방의 따끈한 바다 수온 (29~30도)를 상상하던 이들에게는 입수함과 동시에 충격과 경악, 그리도 곧 오한의 고통이 따르는 수온 20도. ㅋㅋㅋ
하지만 그 이유 (찬물)때문에 바로 이곳에 버스만한 만타들의 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좀 더 즐거운 관람을 위해서는 꼭 두툼한 후드를 가지고 가길... 드라이 수트가 최고인데 발리로 드라이 수트 가져간다고 하면 아무래도 미쳤다는 소리 듣지 않을까?

만타 포인트 특유의 강한 요요 써지(yoyo surge)에 떠다니면 20분 정도를  지나도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자 남자 다이버가 먼저 포기하려는 듯 출수 하겠다고 신호를 보낸다. 여자들이 추위에 잘 견딘다고 하는데 그게 정말인듯 싶다.

그러던 순간 엄청난 포스를 내뿜으며 나타난 검은색 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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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서 다이버들을 보니 이제 추위고 뭐고 다 잊은듯은 표정들이다.

이 검은색 만타는 5~6번을 휭휭 돌다가 사라졌는데 아주 운좋게 내 머리위로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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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가 살짝 돔 포트에 닿았다는... 저게 그냥 사진으로 봐서는 그냥 그런데.. 자동차 만한 저 녀석이 머리 10cm 위로 지나간다고 상상 해보면 대충 그 느낌이 어떤지 이해가 갈 것이다. 점보 제트기가 이륙할때 바로 그 밑에 서 있으면 딱 그 기분이 아닐까?

이어서 나타나는 흰색 만타들이 쇼의 흥을 더 해가자 아주 신나버린 다이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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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포인트는 몰라 몰라들이 자주 출현하는 크리스탈 베이. 조류가 엄청나게 센 것이 배위에서 보일 정도 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홍콩 다이버 2명이 실종 되었다고 배들끼리 무선치는 소리가 들린다 (나중에 물어보니 다행히 1시간 정도 있다가 찾았다고 함).

다음날 일요일. 또 같은 얼굴들이라 아연 실색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가이드가 있단다.
사진 찍는것도 일인데 다른 다이버까지 봐줘야 한다는 것은 정말 끔직한 일이라는 걸 어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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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아주 삼삼한 shark cave. 하지만 정작 중요한 상어가 없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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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aha섬의 가파른 reef wall. 바닥은 약 60미터, 사진 찍은 수심은 약 36m, 가이드가 본능적으로 빨랑 올라 오라고 난리치다가 포기하고 지 혼자 올라가고 있는 사진...

별로 찍을게 없었다. 차라리 마크로 렌즈 가져갈껄 하고 엄청 후회함.

두번째 포인트는 Tepekong섬. 대물들이 자주 출현하는 그 유명한 "The Canyon" 포인트가 있는 곳이다. 조류가 약간만 세어도 바위 틈사이 30~40미터 수심으로 빨려 들어가 나오지 못하는 상황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상황을 잘 봐야 한다. 참고로 발리 다이빙 오퍼레이터들이 이곳에 손님을 데리고 섬 반대편 쪽으로 가서 그 곳이 "The Canyon"이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 그쪽은 상대적으로 조류가 약하고 안전하기 때문인데 큰 바위가 몇개 있을 뿐 별반 볼것이 없다.

선장과 가이드가 한참 고민하더니 일단 입수해서 상황을 보자고 한다. 순진한 이 프랑스 부부는 앞으로 어떤일이 있을지 잘 모르는지 아주 신이난 모양이다. The Canyon은 약 15~40미터 수심에 엄청난 크기의 바위들이 특이한 지형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대형 상어때(헤머 헤드와 가끔은 만타, 몰라몰라)가 자주 출현하는 곳이다. 입수후 바위쪽으로 접근할 때 까지만 해도 조류가 거의 없었는데 틈새로 들어가자 마자 갑자기 엄청난 조류가 바위들 밑으로 나를 곤두박질 치게 한다.

젋은 부부는 가이드가 금방 빼내갔는지 위를 올려다 보니 바위 틈사이로 어렴풋하게 다이버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게 그 유명한 "The Toilet" 인가?

그냥 센 조류하면 어느 정도일까 상상이 잘 안가는 사람도 있을텐데, 마스크가 벗겨져 날아가고 레귤레이터가 freeflow 하고 두손으로 어딘가에 매달려 있을 수 없는 정도를 말한다. 카메라를 온몸으로 껴안고 이리 저리 바위에 부딛히다 보니 이 조류가 한 방향으로 흐르는것이 아니라 일정한 리듬이 있음을 알았다. 빠져 나가는 방법은 그 리듬과 횟수에 맞춰 바위들 바깥쪽으로 조류가 흐를때 핀킥을 하면서 바위 틈새를 헤집고 나가면 된다. 어지간한 중급(?) 이상의 다이버들이 패닉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는 나름 재미난 상황이었다.

나와서 보니 수트가 찢어지고 무릅이 까져서 피가 베어 나온다. 가이드가 출수할꺼냐는 신호를 보내길래 속으로 "야.. 나 셔터 한번 안 눌렀는데 억울해서 어케 나가", 계속 가자는 신호를 주고 나서 "피 냄새가 나니깐 대물 상어가 나타나지 않을까?" 이런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대형 상어는 나타나지 않았고 그 대신...

애기 엄마에게 나 오늘 상어 찍었다고 자랑하면서 보여준 사진.
그랬더니 "엄마는 어디가고 애기들만 있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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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몰라야 기달려라.
to be continue...
2009/08/03 18:46 2009/08/0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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