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경험이 많은 다이버들이고 빼니다 섬에서 다이빙을 이미 여러번 해보았던 사람들이라 출발하기도 전에 포인트 선정에 말들이 많다. 사실 빼니다 포인트들은 그날 상황을 봐가면서 입수해야 하는게 맞다. 이 필리핀 부부가 바로 어제 그 포인트에서 몰라2를 봤다는데 빼니다로 향하면서 자연스럽게 필리핀 다이빙 얘기가 나오고 내가 "와~ 거기 가서 고래 상어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 부인말이 가관이다. "저는요 고래 상어는 지겹게 봤거든요. 근데 필리핀에는 몰라2가 없어요. 그래서 오늘 또 보러가요~". 흠흠...

오늘의 목표는 크리스탈 베이, SD 포인트, 말리부 포인트.
첫번째 크리스탈 베이 포인트에 도착하니 선장의 얼굴이 별로 좋지 않다. 조류가 무진장 심한 것이다. 아무리 경험 많은 다이버라 할지라도 그 지역 선장의 말은 무조건 들어야 한다. 이 사람들은 평생을 이 바다에서 살았고 자기 손바닥인 것이다.
크리스탈 베이(또는 빼니다 베이)는 이름 그대로 만(bay)인데 몰라2가 출현하는 곳은 바로 이 만의 출구 지점이기 때문에 조류가 심할때는 하강 조류까지 동반하여 입수하자 마자 10분내에 완전히 망망 대해로 떠내려 가기 딱 좋은 포인트이다(지난 주말에도 떠 내려가서 1시간만에 구조된 사람들이 있었다는..).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궁금한가?
저 위에 지도에서 크리스탈 베이 포인트와 밑에 쪽의 만타 포인트 사이의 거리는 직선으로 약 10km 정도 된다. 크리스탈 베이에서 밀려나오는 순간 그 좁은 통로의 무시 무시한 조류는 다시 남쪽으로 섬을 따라 흐른다. 몇분만에 tg.pandan (섬 왼쪽 툭 튀어나온 부분)까지 끌려 나가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장비 준비하고 하는 사이 조류가 약해지고 몰라 몰라 사냥을 위해 24도 찬물속으로...
모든 다이버들이 갑자기 물속에서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하더니... 괴상하게 생긴 엄청난 크기의 고기들... 바로 몰라 몰라.
두번째 포인트는 SD 포인트, 이곳은 지도에서 보듯이 대해에서 보호된 지역이 아니다 북 -> 남쪽으로 흐르는 조류가 이 넓은 지역에 부딛히면서 왼쪽,오른쪽으로 예측할 수 없는 조류의 흐름을 만든다. 지형으로 이해할 수 있듯이 해안을 따라 흐르는 조류를 타고 엄청난 속도로 드리프트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이런곳은 비디오를 찍으야 딱 좋을듯). 조류의 방향도 섬의 왼쪽으로 흐르다가 갑자기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이 완전히 바뀌기도 하는 재미있는 곳이다. 하지만 신나게 날라가다가 "골목(위에 지도 설명 참고)"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위치를 잘 짐작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