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 몰라 몰라

지난 주말에 만타쇼만 보고 몰라 몰라를 못봐서 아쉬워하고 있는 참에 오늘 다시 기회가 왔다. 어제 빼니다섬 크리스탈 베이 포인트에 몰라 몰라들이 많이 출현했다고 어제 저녁에 연락이 온 것이다. 만타쇼 보러 갔다 온날 빠당 바이항에서 만난 몇몇 다이버들이 보트만 빌려 출발하자고 연락이 온 것이다. 사실 여기 사정이 뻔한 나에게 배 빌리고 선장하고 통역하고 탱크 빌리고 하는 잡일(?)을 시키기 위해서 연락한거이겠지만 몰라 몰라때문에 몸이 근질거리던 나에겐 즐거운 일이였다. 오늘 같이 출발할 다이버들은 아닐레오에서 다이빙 오퍼레이터를 한다는 필리핀인 부부와 콧수염에 긴 머리를 뒤로 묶은 화가삘의 독일인과 젋은 호주 커플이다.

모두들 경험이 많은 다이버들이고 빼니다 섬에서 다이빙을 이미 여러번 해보았던 사람들이라 출발하기도 전에 포인트 선정에 말들이 많다. 사실 빼니다 포인트들은 그날 상황을 봐가면서 입수해야 하는게 맞다. 이 필리핀 부부가 바로 어제 그 포인트에서 몰라2를 봤다는데 빼니다로 향하면서 자연스럽게 필리핀 다이빙 얘기가 나오고 내가 "와~ 거기 가서 고래 상어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 부인말이 가관이다. "저는요 고래 상어는 지겹게 봤거든요. 근데 필리핀에는 몰라2가 없어요. 그래서 오늘 또 보러가요~".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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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렘봉안, 쯔닝안, 누사 빼니다섬이다. 이곳의 다이빙 포인트들은 365일 조류가 심하다고 보면 된다. 세계 지도를 보면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데 자와, 발리, 롬복섬들의 지형이 바다물의 흐름에 병목 현상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좁은 골목을 형성하고 있는 쯔닝안과 빼니다 섬 사이는 엄청난 속도로 흐르는 강을 연상케 한다.)



오늘의 목표는 크리스탈 베이, SD 포인트, 말리부 포인트.

첫번째 크리스탈 베이 포인트에 도착하니 선장의 얼굴이 별로 좋지 않다. 조류가 무진장 심한 것이다. 아무리 경험 많은 다이버라 할지라도 그 지역 선장의 말은 무조건 들어야 한다. 이 사람들은 평생을 이 바다에서 살았고 자기 손바닥인 것이다.

크리스탈 베이(또는 빼니다 베이)는 이름 그대로 만(bay)인데 몰라2가 출현하는 곳은 바로 이 만의 출구 지점이기 때문에 조류가 심할때는 하강 조류까지 동반하여 입수하자 마자 10분내에 완전히 망망 대해로 떠내려 가기 딱 좋은 포인트이다(지난 주말에도 떠 내려가서 1시간만에 구조된 사람들이 있었다는..).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궁금한가?
저 위에 지도에서 크리스탈 베이 포인트와 밑에 쪽의 만타 포인트 사이의 거리는 직선으로 약 10km 정도 된다. 크리스탈 베이에서 밀려나오는 순간 그 좁은 통로의 무시 무시한 조류는 다시 남쪽으로 섬을 따라 흐른다. 몇분만에 tg.pandan (섬 왼쪽 툭 튀어나온 부분)까지 끌려 나가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장비 준비하고 하는 사이 조류가 약해지고 몰라 몰라 사냥을 위해 24도 찬물속으로...

모든 다이버들이 갑자기 물속에서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하더니... 괴상하게 생긴 엄청난 크기의 고기들... 바로 몰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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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우둔하게 생겨서 꼭 느리게 움직일것만 같지만 실상 그렇지도 않다. 카메라 플래쉬를 싫어하는지 상당히 빠르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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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궁금하시죠? 다이버와 같이 촬영한 사진을 보세요)

두번째 포인트는 SD 포인트, 이곳은 지도에서 보듯이 대해에서 보호된 지역이 아니다 북 -> 남쪽으로 흐르는 조류가 이 넓은 지역에 부딛히면서 왼쪽,오른쪽으로 예측할 수 없는 조류의 흐름을 만든다. 지형으로 이해할 수 있듯이 해안을 따라 흐르는 조류를 타고 엄청난 속도로 드리프트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이런곳은 비디오를 찍으야 딱 좋을듯). 조류의 방향도 섬의 왼쪽으로 흐르다가 갑자기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이 완전히 바뀌기도 하는 재미있는 곳이다. 하지만 신나게 날라가다가 "골목(위에 지도 설명 참고)"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위치를 잘 짐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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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이리 저리 제각각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사실 다이버들과 버블을 잘 봐라, 다들 신나게 날아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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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번째 포인트로 선정했던 말리부 포인트는 선장의 말을 따라 포기하고 SD 포인트에서만 두번 다이빙을 진행했다. 빼니다섬은 차분하게 마크로 찍을 수 있는 곳은 절대 아니지만 만타, 몰라, 상어등 대물들을 자주 볼 수 있고 예측 할 수 없는 강한 조류와 또 그로 인해 엄청나게 맑은 수중 시야 (25미터~50미터)를 가진 곳이다.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다이버라면 상당한 모험심을 자극 할 수 있는 곳. 하지만 계획되지 않은 무모한 도전은 하지 말것.

2009/08/04 21:54 2009/08/0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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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군 2009/08/06 00:24 # M/D Reply Permalink

    쟤는 뭐 생긴게 저래요?...저 놈이 "몰라 몰라" 예요?...거, 참 해괴하게 생긴 놈이군요...쟤는 머리밖에 없는 놈 같아요...

    저 놈을 잡아다가 회로 쳐서 먹을 수 있을까요?...궁금하네...>_<...

    조류 다이빙, 잘만하면 상당히 재미있지 않습니까?...^^

    수중시야 25-50미터...은제님, 동굴에서는요 "라이트 세기만큼 보입니당~"...^^

  2. 김원묵 2009/08/06 17:35 # M/D Reply Permalink

    molamola 보고 일주일 동안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더군요.
    저도 똑같이 수심 확인도 잊은채 계속 내려가던 기억이 납니다.. ~34m

    또보고 싶네요.

  3. 비밀방문자 2009/08/24 12:52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OpenID Logo enje 2009/08/26 18:29 # M/D Permalink

      빼니다 포인트들은 조류가 항상 있다고 보면됩니다.
      하지만 다이빙 오퍼레이터들이 다이버 수준과 그날 상황에 맞게 안내를 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4. 정연규 2009/08/28 14:47 # M/D Reply Permalink

    와~ 정말 멋져요@@@!
    10월에 발리가서 몰라몰라 봐야하는데....
    참! 한국에 오신거 환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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